2022~2023 공간 7대 트렌드는?…나의 자아를 담은 ‘페르소나 원픽’ 유행한다

박준성 승인 2021.12.01 13:54 | 최종 수정 2021.12.01 13:59 의견 0
피데스개발 발표 ‘2022~2023 공간 7대 트렌드’


2022~2023년에는 공간에 나만의 자아를 담은 ‘페르소나 원픽’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피데스개발은 ‘2021년 미래주택 소비자인식조사’를 비롯해 ‘전문가세션’, 그리고 세계 각국의 트렌드 분석 등을 토대로 ‘2022~2023 공간 7대 트렌드’를 도출해 발표했다.

2022~2023년 공간 7대 트렌드로 △페르소나 원픽 △멀티 어드레스 △구심驛의 법칙 △세대빅뱅 현상 △벌크업 사이징 △룸앤룸 룸인룸 △현가실상 작용이 선정됐다.

◇ 페르소나 원픽 : 나의 자아를 담은 딱 하나 내 것, 내 공간이 늘어난다

자신의 재력과 명품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개인의 취향과 정치, 사회적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선언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 등이 공간에 반영된다.

개인 취향을 담은 개취 공간이 늘어나고 속칭 갬성을 담은 물건이 공간 한곳을 차지한다.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덕질’이 한 차원 더 진화한다.

내 눈에 비친 가치, 내가 느끼는 감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방에 내가 좋아하는 그림, 조각, 가구, 소품을 걸어 놓는다. 가구 명인이 제작한 흔들의자, 내가 즐기는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하는 나만의 스피커, 앰프, 디지털 네트워크 플레이어 세트를 갖춘다.

구독경제를 경험하면서 직접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새 집을 갖고 싶은 욕구는 커지고 통째로 갖기 어렵다면 일부라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내 것, 내 공간을 갖겠다는 의지가 반영된다. 오래된 아파트, 오래된 주택에 인테리어를 해서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비록 그 집이 내 집이 아니더라도.

나의 자아를 담은 딱 하나 내 것, 내 공간이 늘어난다.

◇ 멀티 어드레스(Multi-Address) : 워케이션이 일상화되고 택배 수령지가 주소가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원격업무를 경험하면서 공간활용이 입체적으로 바뀐다. 팬데믹이 잦아드는 후에도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공간 활용이 더욱 발전한다.

일과 휴가를 함께 하는 워케이션 공간이 늘어나고, 휴양지에 업무공간이 속속 들어선다. 탄력적으로 근로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퍼플잡(Purple Job)이 늘어나고 도시 외곽이나 휴양지에 재택근무자들이 모여 사는 줌타운(Zoom Town)이 만들어진다.

일주일, 한달 살아보기, 시골집 구매해 리모델링해서 살기 등에서 한발짝 더 진화한다. 모바일 홈이 모바일 오피스로 진화하고, 주말 전원주택 멀티해비테이션이 일과 주거가 혼합된 형태로 발전한다.

주중에는 동해안 서핑 휴양지에서 재택 근무하면서 업무시간 외에는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주말에는 도시로 와서 쇼핑과 문화를 즐기는 멀티 어드레스 라이프스타일도 확산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연결되는 세계 어디든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내가 즐기는 스포츠, 문화가 있는 곳이 집이 되고 일터가 된다.

택배를 받는 곳이 주소지가 된다.

◇ 구심驛의 법칙 : 역세권으로 몰린다. 지하철을 타지 않는 사람들까지

대중교통 지향형 도시개발방식(TOD, Transit Oriented Development)이 역세권 개발로 이어지면서 역세권이 중심이 된다.

수도권 전역이 지하철역으로 촘촘히 연결되고, KTX, SRT, GTX 고속 급행열차와 어우러져 역세권 효과가 배가 된다. 지하철역이 주요 기점이 된다.

수도권 역세권 고밀도 개발이 이뤄지면서 상가, 병원, 쇼핑몰, 공원 등 인프라가 갖춰져 사람들이 머물고 즐기고 소비하는 장소가 된다.

역세권이 복합개발로 주거, 상업, 유통, 문화가 어우러진 입체 공간으로 거듭 발전한다. 지하철역 내 1,2인용 소규모 업무공간인 스테이션 부스가 설치되고, 공유 오피스가 생겨난다.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역세권에 만들어진 인프라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역세권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한 점으로 모이는 구심력처럼 역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든다. 역으로 모여드는 구심驛의 법칙이 작용된다.

◇ 세대빅뱅 현상 :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분화되고, XZ 세대연결현상이 긴밀해진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사회 주역으로 성장하면서 각 세대별 특성들이 뚜렷해지고 세대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이 일어난다. 디지털 네이티브 X세대, 모바일 네이티브 밀레니얼 세대, AI 네이티브 Z세대가 어우러진다.

특히 베이비부머와 그 자녀세대간 BBEB세대 연결현상처럼 X세대와 그 자녀 세대인 Z세대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

모바일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취업, 결혼, 출산, 양육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간시장의 주력으로 성장해 나간다. 코딩에 익숙한 Z세대는 자신만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즐기며 밀레니얼 세대와 다른 특성을 나타내며 분화된다.

이런 세대빅뱅 현상이 다양하게 공간에 반영된다. Z세대가 새로운 힙(Hip)플레이스를 개척하며 밀레니얼 세대로 확산되고, 부모 X세대까지 함께 핫플레이스를 만들어 간다

BB세대는 축적된 자산으로 자녀세대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아 개성있는 액티브 시니어 라이프를 본격적으로 즐긴다.

복고, 레트로 현상으로 옛날 분위기의 공간에 밀레니얼, Z세대가 몰려가고, 뉴트로(New와 레트로 합성어) 힙트로(Hip과 레트로 합성어) 공간이 인기를 끈다.

나심비(나의 심리, 그리고 가성비의 합성어로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지갑을 여는 소비심리)를 충족시키는 젊은 공간을 실버 세대가 즐긴다.

부모세대가, 자녀, 손자녀 세대와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고받으며 세대별 특징이 더욱 다이나믹하게 공간에 반영된다.

◇ 벌크업 사이징 : 다운사이징과 미니멀리즘 흐름 속에 넓은 공간 선호 현상이 나타난다.

저밀도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넓은 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공간 벌크업 사이징에 속도를 더한다.

선진국과 비교해 최소 수준인 우리나라 1인당 주거면적에 대한 피로현상도 넓은 공간 선호현상을 부추긴다.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 속 대형 아파트 인기도 높아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바닥면적 뿐만 아니라 높은 층고로 개방감이 높은 공간도 인기를 끈다. 도시 외곽의 넓고 높은 창고가 대형 커피숍, 베이커리가 된다.

미니멀리즘 반작용으로 공간을 빼곡히 채우는 클러터코어(cluttercore) 인테리어가 인기를 끈다.

다운사이징과 벌크업 사이징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소형, 대형 양극화 현상, 대형 공간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진다. 벌크업 사이징이 본격화된다.

◇ 룸앤룸 룸인룸(Room & Room, Room in Room) : 방이 나눠지고, 새롭게 생겨난다. 방의 진화는 무죄

팬데믹으로 집안에 오래 머물면서 다양한 공간 수요가 방을 변화시킨다. 독립된 공간 수요가 방을 나누고, 방 속에 방을 만든다.

방의 용도가 여러가지로 분화되고 특화되면서 방과 방의 기능이 긴밀해지고, 방 속에 또 다른 독립된 공간이 생겨나는 룸앤룸 룸인룸 현상이 두드러진다.

방에 업무, 운동, 취미공간이 들어오고, 펫, 반려식물 공간이 더해진다. 방안에 휴대용 홈오피스 캡슐이 들어온다.

각 침실에 욕실이 설치되고, 사우나룸이 집안에 설치된다. 방에 1인 방송장비가 들어오고, 음향부스, 연주실이 만들어진다.

창고, 보조주방, 옷 방 등 여러가지 용도로 쓸 수 있는 알파룸, 멀티룸, 그리고 재난이나 외부침입에 대비한 세이프룸(또는 패닉룸)에 이어 AI, VR, AR, 웨어러블 장비를 갖추고 게임, 홈트, 홈짐을 할 수 있는 오메가룸(나만의 플렉스를 즐기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룸이라는 의미의 신조어)으로 발전한다. 방이 무궁무진하게 진화한다.

◇ 현가실상 작용 : 가우디, 김수근 아바타를 만나 공간을 의논하는 시대가 다가온다. 현실이 가상이 되고, 가상이 현실에 반영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다. 현실에 기반하여 가상세계가 열리고, 가상세계가 현실에 영향을 준다. 현실과 가상이 앞뒤가 바뀌고 순서가 뒤섞여 현가실상 작용이 나타난다.

AI알고리즘이 나의 취향에 맞춰 갈 곳을 추천하고, 내가 한 경험이 데이터로 분석되어 새로운 트렌드가 된다.

메타버스 가상현실에서 인기있는 브랜드, 장소를 확인하고 가상체험을 해 본 후 현실에서 직접 즐긴다. 현실에서 인기있는 한국의 유명 공간이 가상세계에 들어간다. 시공을 초월한 혼합현실의 시대를 맞게 된다.

현실을 기반해 가상으로 만들면서 AI, VR, AR, XR(확장현실) 등 다양한 가상 현실 기법이 적용되고, 가상 공간을 현실 공간으로 구현하면서 공간 개발 및 건축 발전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우디의 아바타를 초청해 한국의 대표적 건축물에 대한 평가와 자문을 듣고 AI를 통해 한국의 김수근 건축가와 만나 공간 설계에 대해 토론을 하는 날이 가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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