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국평 아파트 15억·10억 속속 붕괴…하락세 본격화되나

박준성 승인 2022.06.10 18:27 | 최종 수정 2022.06.10 18:39 의견 0


중저가 아파트 하락에 이어 15억원과 10억원대 아파트들도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새 정부가 부동산 규제완화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데다 급격한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집값 고점 인식 여파로 매수세는 꺾인 반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로 매물이 쌓이자 국민평형 10~15억원대 아파트까지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가격 급등으로 대출금지선인 15억원 허들을 넘었던 단지들이 올해 들어 다시 15억원이 붕괴되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는 GTX호재로 지난해 6월 16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4월에는 3억8000만원 급락한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84㎡가 지난해 9월 17억2000만원에서 올해 5월 14억8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 84㎡도 지난해 8월 15억1000만원에서 지난 3일에는 14억5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지역에서는 10억원대 속속 깨지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힐스테이트중앙’ 84㎡는 지난해 8월 10억원에 거래돼 안산 최초로 국민평형 아파트가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올해 4월에는 같은 면적이 9억5000만원에 팔려 10억원대가 무너졌다.

시흥시 배곧동 ‘시흥배곧C2호반써밋플레이스’ 84㎡는 지난해 6월 10억원에 거래되며 시흥시 최초로 10억원대에 진입했지만 지난달에는 2억30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안양시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84㎡ 매매가격은 작년 8월 12억4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가 지난달 초 8억3700만원으로 급락했다. 불과 9개월여 만에 4억원이 하락했다.

주택 매수심리도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39.3으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가 30점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매수우위지수란 KB부동산이 표본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도와 매수 문의 중 어느 쪽이 우세한지 설문을 진행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매수자가 더 많고, 낮을수록 매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매수세가 꺾이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818건으로 3개월 전 대선일(3월 9일, 5만131건)보다 25%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6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0년 8월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2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6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2주째 0.01% 하락했다. 강남구 아파트값도 보합을 기록하며 2월 첫째 주 조사 이후 12주 만에 상승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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