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마저 '흥행실패'…내년 분양시장 '빨간불'

박준성 승인 2022.12.07 16:04 의견 0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주택경제신문]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10만 청약설’까지 나왔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가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으면서 내년 분양시장이 더욱 침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청약에(3695가구 모집) 1만3647명이 지원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3.69대 1이다.

하루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 3.28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5개 단지(민간분양)의 평균 청약경쟁률(21.5대 1)을 크게 밑돈다. 지난 11월 청약을 진행한 강동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15.6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있다.

전용 29㎡가 5가구 모집에 64명이 신청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541가구를 모집한 39㎡는 560명이 신청해 1.04대 1로 가장 낮았다.

중도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59㎡의 평균 경쟁률은 4.9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 대출이 불가한 84㎡의 경쟁률은 4대 1이었다.

흥행 성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률이 낮게 나온 이유는 금리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3829만원이다. 전용 59㎡가 9억7940만~10억6250만원, 84㎡는 12억3600만~13억2040만원이다. 비교 단지로 거론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 16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옵션을 포함한 올림픽파크포레온 84㎡의 가격과 약 2억원으로 좁혀지면서 분양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8년간 전매도 금지된다. 여기에 당첨되면 입주 가능일로부터 2년간 실거주해야 해, 분양 잔금을 전세 세입자를 들여 충당할 수 없다.

관건은 실제 계약률이다. 미계약이 상당수 발생할 경우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업계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10대 1을 넘지 못하면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아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건설이 전남 함평군에 분양하는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는 전날 1순위에서 232가구 모집에 단 한 건도 접수를 받지 못했다. 호반산업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호반써밋 이스트파크’ 1순위 청약에서도 총 1031가구 모집에 269명만 신청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는 이번 청약 결과를 분양시장 침체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둔촌주공 흥행성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다른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당분간 분양시장이 침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계약 우려 또한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수가 워낙 많아 계약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준강남권 초대형 단지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완판에 무리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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