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직원, 76억 대출로 부동산 29채 매입
기업은행 직원, 76억 대출로 부동산 29채 매입
  • 신준영 기자
  • 승인 2020.09.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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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유진 기자]
[사진=김유진 기자]

기업은행의 한 직원이 가족 명의로 76억원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아 개인 이득을 취했다가 면직 처분됐다. 지난 3년간 일으킨 대출만 총 29건이었다.

1일 윤두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 취급의 적정성 조사’에 따르면 경기 화성의 한 지점에서 근무했던 A차장은 2016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족 관련 대출을 29건 받아 75억 7000만원에 달하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했다.

A차장은 자신의 아내, 모친 등 가족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기업 5개와 개인사업자를 상대로 대출을 실행했다. 5개의 법인기업에는 총 26건, 73억 3000만원어치 대출을, 개인사업자에는 총 3건, 2억 4000만원어치 대출을 내줬다. 해당 대출은 모두 A차장이 맡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 규정상 은행원이 자신의 대출 업무를 다룰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으나 가족 등 직원 관련인에게는 이러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셀프 대출’을 일으킨 것이다.

A차장이 실행한 부동산 담보대출의 담보물은 아파트 18건, 오피스텔 9건, 연립주택 2건으로 밝혀졌으며 주로 경기도 일대의 주거용 부동산이었다. 이중 아파트 14건과 오피스텔 8건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했고 연립주택은 2건 모두 경기도 부천에 위치했다.

A차장이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인 시기는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시기와 겹쳐 대출금으로 매입한 부동산 29채의 평가 차익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A차장 사건을 한달 넘게 조사한 기업은행은 A차장을 면직 처분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회사 측이 A차장을 징계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A차장이 가족 명의로 담보대출을 받을 때 이를 승인해준 당시 지점장에 대해서는 어떠한 처분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은행 대출은 지점장의 승인 없이는 실행될 수 없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 지점장에 대한 징계 여부는 개인 정보라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측은 대출 적정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여신 및 수신 업무 취급절차 미준수 등 업무 처리 소홀 사례’로 판단해 A차장에게 면직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내부 관계자는 “ ”며 “앞으로 가족에 대한 대출에 대해서도 규제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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