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지역 해지 후 불산된 부산…'신고가 속출'·'청약 광풍'
조정지역 해지 후 불산된 부산…'신고가 속출'·'청약 광풍'
  • 이지윤 기자
  • 승인 2020.11.1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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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아파트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수억원씩 급등한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있고,  청약시장에는 광풍이 불고 있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허위매물 신고도 급증했다.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직후 집값이 반짝 상승했던 부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승세가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부산을 규제지역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비규제지역 집값 상승률 1위…1년만에 11억 '껑충'


14일 한국감정원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는 최근 3개월간 집값이 4.94% 올라 비(非)규제지역 중 상승률 1위로 나타났다. 수영구(2.65%)와 동래구(2.58%)의 상승률도 높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는 지난달 29일 20억9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11월 같은 면적 실거래가 9억98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11억원 올랐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1단지 전용 120㎡는 올해 5월까지만 해도 10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월 16억1500만원이란 신고가를 세웠다. 1년전에 비해서는 2배 올랐다. 

남천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부산 집값은 ‘미쳤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라며 “외지인들이 몰려들면서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광역시 중 청약 경쟁률 '1등'


청약시장도 뜨겁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 부산 청약경쟁률은 평균 59.9대 1로 지방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6배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부산광역시 1순위 청약경쟁률은 10.11대 1이었다. 올해 3월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의 1순위 경쟁률은 226.45대 1을 기록했다.

김광석 리얼모빌리티 이사는 “부산은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를 비롯해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허위매물 신고 건수 '최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시장 과열 지표인 부동산 허위 매물 신고도 급증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 접수된 7524건의 허위 매물 신고 중 부산이 2129건(28.3%)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3위(859건)에서 한달 새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해운대구에서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동별 단위에서는 우동이 230건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중동과 재송동이 각각 151건(5위)과 147건(6위)을 기록했다. 

KISO 관계자는 "부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허위매물 신고 건수도 많아지고 있다”며 “허위매물 신고는 해당 지역 부동산 관심도와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규제지역 재지정되나


부산 시민들은 부산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여론광장’에는 부산을 다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글이 이달 들어서만 100건 넘게 올라왔다. 

한 시민은 “현재 부산 부동산은 실거주자들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갔다”며 “대부분이 풍선효과로 인해서 몰린 외지투자자, 다주택자들이 몰려서 폭등한 것인데, 무주택자는 당장 다음 전세금 마련이 힘들어 길거리에 나 앉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가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상황 분석에 나섰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7·10 대책으로 규제지역을 확대하니 투기 자본들이 이들 지역을 피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걸 통계 수치로 확인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산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 등 과열 억제책을 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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