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분양가 ‘억 소리’…'로또 분양' 사라져

이지윤 기자 승인 2019.02.23 14:38 | 최종 수정 2019.02.24 21:17 의견 0
(사진=이지윤 기자)

“메이져 브랜드도 아니고, 입지도 최상이 아닌데 분양가가 예상보다 너무 올라 청약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50세 여성 박모씨)

최근 서울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가격이 높아져 이른바 ‘로또 분양’이 끊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마련된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 모델하우스 앞에는 150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다.

모델하우스 내부에 비교적 한산해 어렵지 않게 전용 59㎡A와 84㎡A·B 세주택형으로 꾸며진 유니트를 살펴보고 상담도 대기없이 받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이지윤 기자)
(사진=이지윤 기자)

방문객들은 이 아파트가 역세권에 들어서는 대단지이긴 하지만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불과 2~3달전 분양된 ‘힐스테이트 녹번역’과 ‘DMC SK뷰’에 비해 분양가가 상당히 높다는 반응이다.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469만원에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 등의 옵션비용을 고려하면 주변 시세와 비교해 청약 메리트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를 보면 △39㎡ 4억~4억1000만원 △48㎡ 5억6000만원 △59㎡ 6억2560만~7억720만원 △84㎡ 7억8200만~8억9128만원 △114㎡ 9억4760만~10억5060만원이다. 전용 114㎡은 분양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

인근 홍제2구역을 재개발해 지난해 말 입주한 ‘홍제센트럴아이파크’의 경우 84㎡가 지난달 9억1700만~9억3000만원에 팔렸다. 네이버 부동산에는 9억5000만원선에 매물이 올라와 있지만 최근 집값이 석달 이상 하락 조정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예비 청약자들은 불과 2달 전만해도 당첨만 되면 억대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던 ‘로또 아파트가’ 당연시되던 작년과 많이 달라져 청약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실제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과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힐스테이트 녹번역’은 작년 11월 말 3.3㎡당 1995만원에 분양됐다. 전용 84㎡ 분양가는 5억8230만~7억1370만원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낮았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미계약이 나더라도 대기수요가 많아 분양엔 별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분양관계자는 “‘로또 아파트’로 보기 어렵지만 지난해 급등한 주변 단지 대비 싼 편이고 서울 새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청약마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제3구역을 재개발 단지인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전용 39~114㎡ 1116가구 규모 단지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뺀 41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걸어서 2분 거리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을 통해 도심권까지 10분대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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