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협업에 시너지 ‘쑥’ 컨소시엄 단지 인기

주택경제신문 승인 2019.07.30 14:41 | 최종 수정 2019.07.30 14:44 의견 0
일루미스테이트 투시도 1단지 조감도 (제공=현대건설)
일루미스테이트 투시도 1단지 조감도 (제공=현대건설)

최근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컨소시엄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두개 이상의 건설업체가 협업하는 만큼 사업안정성이 높은데다 사업규모가 큰 편이다 보니 지역 내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여기에 각 건설사의 핵심기술과 브랜드파워가 합쳐지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30일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세종시 2-2생활권에 공급한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2017년 4월 입주) 전용면적 59㎡의 평균 매매가는 올해 7월 기준 4억5000만원으로 1년 전(4억500만원)보다 4500만원 상승했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게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하남시에 공급한 ‘하남포웰시티’ 전용 84㎡의 분양권은 올해 6월 6억8345만원(26층)에 거래되면서 최초 분양가 보다 최대 1억3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천시에서 SK건설·롯데건설이 분양한 ‘과천위버필드’ 전용 84㎡ 분양권은 올해 4월 11억9770만원(3층)에 거래되면서 분양가 대비 1억4450만원 가량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이에 컨소시엄 단지는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세종시에서 공급한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 M5블록’은 4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6283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평균 13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또한 앞선 지난해 10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부산에서도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짓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1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친 바 있다.

대형건설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아파트는 한 건설사가 자금 사정 악화 등으로 어려워지더라도 다른 건설사가 지분을 인수해 진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인천 부평구의 부평5구역을 재개발하여 공급한 ‘래미안 부평’은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이 각각 50%씩 지분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다 풍림산업의 법정관리로 수요자들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풍림산업의 물량을 전량 인수하면서 단지명도 ‘부평 래미안 아이원’에서 ‘래미안 부평’으로 변경한 후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한 사례가 있다.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지어진 ‘김포 풍무 푸르지오’ 또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함께 ‘김포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 브랜드로 공급했다. 동부건설의 법정관리로 대우건설이 동부건설 투자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업이 무사히 이뤄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은 컨소시엄 사업을 통해 분양률을 높일 수 있고, 수요자들은 믿을 수 있는 안정적 시공과 브랜드 시너지 효과에 따른 높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윈윈(win-win)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잇따른 강력한 규제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면서 컨소시엄 아파트에 대한 주목도는 지속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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