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건축물 증여, 40대 미만 가장 많이 받아

이지윤 기자 승인 2021.05.17 11:53 | 최종 수정 2021.05.17 11:57 의견 0
[제공=직방]
[제공=직방]

서울 부동산 매매시장의 주 수요층의 연령대가 낮아진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 집합건물을 증여받는 수증인의 연령대 역시 함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직방이 서울 집합건물 증여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 동기간에 비해 수증인 수는 증가했다. 특히 올해 1~4월 전체 수증인 중 40대 미만 비중은 47.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40~50대와 60대 이상 수증인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2.5%p, 6.9%p 감소했다.

최근 5년 간 집합건물 수증인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2020년 1분기까지는 40~50대 수중인 비중이 가장 우세했다. 다만 2020년 2분기부터 40대 미만 수증인 비중이 급증하며 상황이 역전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40대 미만 수증인 비중이 50.27%를 기록하며 전체 수증인의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 지역 집합건물을 증여하는 증여인의 연령대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4월에는 60대와 70대 이상 증여인이 각각 1650명, 1644명으로 전체의 32.2%, 32.1%로 비슷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60대 증여인이 35%(2794명)로 70대 이상 증여인 27.9%(2293명)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50대 증여인도 전년 동기대비 886명 늘어나며 24.0%(1975명)로 비중이 커졌다.

최근 5년 간 집합건물 증여인 연령대별 비중 추이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201년 1·4분기까지는 70대 이상 증여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20년 2·4분기부터 60대 증여인 비중이 커지며 역전됐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달에는 50대 증여인(24.97%)과 비슷한 비중(25.94%)을 보였다.

직방 측은 이 같은 수증인, 증여인 연령대별 변화 추이 변곡점을 2020년 2분기라고 분석했다. 서울 집합건물 증여신청 건수도 동일한 시기부터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2020년 2분기에 2020년 6월까지 한시 적용됐던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 용도세 중과배제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증여를 통해 주택수를 정리함에 따라 증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3분기 증여신청건수가 9726건으로 통계 발표(2010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점 역시 다주택자들이 매도보다는 증여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제 강화에 따라 증여가 증가하다보니 증여인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그에 따라 수증인 연령대도 함께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역시 오는 6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앞두고 있어 증여사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직방 측은 전망했다.

함 랩장은 “증여 사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대책발표 뒤 많은 증여가 이뤄졌고, 4월 보궐선거 이후 세제완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어 증가세는 지난해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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