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특화 아파트, 지역 랜드마크로 우뚝

송이 기자 승인 2021.05.18 13:17 | 최종 수정 2021.05.18 13:19 의견 0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_스카이브릿지. [출처=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_스카이브릿지. [출처=DL이앤씨]

차별화된 외관이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설사 사이에 특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획일화된 아파트 외관에 차별화된 요소를 더해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대장주 단지인 ‘아크로 리버파크(‘16년 8월 입주)’가 대표적이다. 단지는 커튼월 공법이 적용된 고급스러운 외관을 선보였으며, 도시 미관을 위해 38층 고층 아파트임에도 획일적이지 않은 외관 형태를 갖추며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차별화에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2019년 10월 34억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아파트 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아파트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외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관 특화를 적용한 신규 단지들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지상 6층 높이의 저층으로 구성된 판상형 동과 지상 12층부터 27층까지 다양한 높이로 구성된 탑상형 고층 동을 조화롭게 배치한 외관을 선보였다. 심미적 요소뿐만 아니라 조망 및 일조권 확보 등 주거 만족도까지 챙긴 설계가 호응을 얻으며 1순위 평균 255.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4월 경북 포항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포항’의 경우 브랜드만의 고유 패턴이나 색채를 활용한 ‘포레나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적용돼 독창적인 외관을 선보였다. 이러한 상징성 탓에 1순위 청약 결과 포항 북구 역대 최다 청약자인 9,932명이 몰리면서 평균 5.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외관이 화려할 경우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효과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러한 상징성이 추후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면서 수요자들이 선호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전에는 외관 특화 설계가 분양가에 반영돼 서울 강남과 같은 부촌에서 주로 볼 수 있었다면, 최근 설계 공법이 발전하고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합리적인 분양가와 실용성, 고급스러운 외관을 모두 만족시키는 단지들이 늘고 있는 점도 수요자들의 호응을 높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예컨대 외관 특화에 많이 적용되는 커튼월 룩의 경우 난방비 등 관리비 부담이 크고 공사비가 많이 들었던 커튼월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공법이다. 기존 아파트 건축공법과 동일하지만 외벽의 페인트 부분이 유리로 마감돼 창문을 열 수 있고, 냉난방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많은 단지들이 외벽에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을 입히거나 단지의 입구인 문주에 특화 설계를 적용하는 등 차별화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입지나 시장 상황과 같은 요소보다 단지 외관이나 커뮤니티와 같은 질적인 요소가 단지의 완성도를 결정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라며 “여기에 지역을 대표하는 고급 단지들이 차별화된 외관을 적용한 사례가 늘고 있어 외관 특화 설계를 적용한 신규 단지들의 인기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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