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거리 짧을수록 행복지수 높아, 직주일체 아파트 청약 고공행진

신준영 기자 승인 2021.05.30 10:00 | 최종 수정 2021.06.21 15:5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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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유진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워라밸(Work-life balace)’이 주택 트랜드에 자리매김하면서 직주일체 아파트의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9년 국토교통부에서 교통카드 사용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근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719만 명이고, 평균 출근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1분으로 5년 전보다도 약 20분가량 더 늘어났다. OECD 국가들의 평균 통근시간은 28분인 것에 비하면 3배에 달하며 OECD 국가 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밸이 트랜드인만큼 출근 거리가 짧을수록 행복지수도 높게 나타나면서 직주근접을 넘어 직주일체 수준의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2018년 6월 국가 교통 DB에서 발표한 통계자료 ‘수도권 통근시간과 행복 상실 가치분석’에 따르면 통근 시간 1시간의 경제적 가치는 한 달에 약 94만 원에 달한다는 수치도 나왔다. 이는 장거리 통근자가 행복을 상실하는 정도를 돈으로 환산한 결과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직주근접 아파트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3개 단지 모두 출퇴근이 용이한 직주근접 아파트로 확인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2월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로 평균 경쟁률이 386.49대 1를 기록했다. 인근에는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산업단지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가 있다.

2위 단지는 1월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 ? H3블록’으로 각종 공공기관이 가까운 단지로 평균 183.24대 1로 청약률을 기록했고, 2월 부산에서 분양한 ‘연산포레 서희스타힐스’도 평균 81.81대 1로 3위에 올랐다. 이 단지 역시 시청 ? 경찰청 ? 국세청 ? 법원 ? 검찰청 등이 인근에 있다.

실제로 직주근접 단지의 가격 상승폭은 지역평균을 웃도는가 하면,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시세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 따르면 삼성전자 본사가 속한 삼성디지털시티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는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791.7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이는 수원시 내의 장안구 525.9만원, 권선구 471.4만원, 팔달574만원내에서 기장 높은 것. 66만1,000㎡ 규모의 판교테크노밸리가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는 ㎡당 1369.6만원으로 성남시(수정구759.8만원, 중원구841.3만원)에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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