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위주 재편된 시장에서 초품아 아파트 인기 여전

박준성 승인 2021.10.23 14:37 의견 0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_투시도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초품아 단지의 상승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적 규제지역 확대와 함께 대출 및 세금 등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초등학교와 연접한 단지의 실주거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청약시장에서 초품아 단지의 인기가 높았던 만큼, 남은 하반기 분양물량에 예비 청약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부산에서는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의 재편입 이후에도 초품아 단지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부동산114 기준, 남구 용호동에서는 용문초와 연접한 초품아 단지인 LG메트로시티4-2차’(`03년 8월 입주)의 3.3㎡당 아파트값은 규제 이후(1~9월) 약 25%(1728만→2158만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부산 해운대구 집값을 이끄는 엘시티(19년 12월 입주)가 약 5%(5,465만→5,73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대구의 경우, 부동산 규제와 과잉공급 쇼크로 부동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초품아 단지의 상승세는 지속 유지 중이다. 부동산114 기준,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월서초와 연접한 ‘상인e편한세상1단지’(`08년 10월 입주)의 3.3㎡당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1~9월) 약 8%(1738만→1875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구 달서구의 3.3㎡당 아파트값 상승률은 6%(1096만→1166만원)에 그쳤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 위주로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재편되면서 실주거 가치가 높은 초품아 아파트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초품아 아파트의 경우 최근 주택시장의 주된 수요층인 304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조건인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족시킨다. 단지가 초등학교와 연접해 있어 자녀들의 통학에 대해 시간, 안전사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줄여준다. 또 같은 단지 내에서 학부모들간의 커뮤니티를 구성해 자녀들의 교우관계 및 학부모들 간의 정보 공유 등,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장점은 초품아 입지에 따른 단지 간 가격 차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는 관산초를 사이에 두고 안산롯데캐슬더퍼스트(`18년 5월 입주, 469세대)와 e편한세상선부(`18년 10월 입주, 414세대)가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의 10월 기준, 두 단지의 전용 84㎡의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7억6,500만원과 6억9,000만원으로 안산롯데캐슬더퍼스트가 7,500만원 더 높다. 비슷한 연식과 세대 규모, 브랜드 단지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두 단지의 시세 차이를 결정짓는 주요 원인은 4차선 도로로 갈린 ‘초품아’ 단지 입지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청약시장에서 선보인 초품아 아파트의 경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계룡건설이 이달 대전 동구 천동3구역에서 선보인 ‘리더스시티’ 4BL의 1순위 청약 결과 151가구 모집에 총 4963건이 접수되며 평균 32.8대 1, 최고 17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천동초를 품은 초품아 단지다.

또 올해 1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는 1순위 청약 결과 1494가구 모집에 1만2135건이 접수되며, 평균 8.12대 1, 최고 7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청천초를 품은 초품아 단지다.

연내 분양을 앞둔 초품아 단지로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1월, 부산광역시 남구에서 대연2구역 주택재건축 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을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는 대로변을 건너지 않고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연포초등학교가 위치한 초품아 아파트다. 해연중, 부산세무고, 부산중앙고 및 남천역 최대 입시학원가가 가까워 교육 인프라가 우수하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 역세권 아파트로 부산 주요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49세대로 이중 조합원 분양물량을 제외한 144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10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3개 블록,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동, 전용면적 59~185㎡로 구성되며 1블록 1,043세대, 2블록 1,318세대, 3블록 1,370세대 총 3,731세대로 조성된다. 지구 내에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되어 있는 초품아 단지다. 이 밖에 지구 내에 중학교 부지가 있으며,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자율형사립고)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다.

대우건설은 10월 경기도 파주시 다율동 일원(파주 운정 3지구 A-13블록)에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2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45가구로 구성되며 후분양 단지로 공급되는 만큼 빠르게 입주할 수 있다. 도보권에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되어 있는 초품아 단지다. 이 밖에 유치원, 중·고교 부지가 예정되어 있으며 산들중, 운정고, 지산고, 교하고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다.

두산건설은 10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일대에서는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을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7개동, 전용면적 59~79㎡ 총 725가구 규모로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0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 가까이에는 반월초와 반월중이 위치해 있으며, 안산 대표 명문 자사고인 안산동산고도 인접해 있다. 반월도서관을 비롯해 반월역 일대의 학원가 등 교육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인근에 위치한 4호선 반월역에서 의왕역간 BRT 노선 및 이와 연계된 GTX-C 의왕역 신설이 확정되면 서울 도심까지 접근성은 대폭 개선된다. 발표된 소요 시간은 의왕역에서 양재역까지 20분 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초등학교 취학 대상아동을 결정짓는 각 지자체별 취학아동명부 조사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초품아 아파트로의 관심이 다시금 모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초품아 아파트 입지가 부동산 시장에서도 희소한 만큼 연내 분양을 앞둔 초품아 단지의 인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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